“中, 코로나 기원조사 비협조 우려” 美에 中 “해 끼친 게 누군데 남 탓”

“中, 코로나 기원조사 비협조 우려” 美에 中 “해 끼친 게 누군데 남 탓”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2-14 16:56
수정 2021-02-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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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HO 보고서에 中 개입·변경해선 안돼”
백악관 안보보좌관 성명 “모든 자료 제공을”
中 즉각 반격…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 성명
中 “미국, WHO 들락날락하는 유원지 아냐,

WHO 약화시켜서 해 끼쳐놓고 우리 탓” 반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v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v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방문하는 WHO조사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방문하는 WHO조사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 허베이성 우한을 방문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3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1.02.03.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을 조사하는 발병 조사에 대해 협조하고 있지 않다며 관련 모든 자료를 WHO에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WHO 탈퇴를 언급하며 “미국이 WHO를 들락날락 거리며 다자기구를 약화시키는 해를 끼쳐놓고선 남 탓을 한다”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美 “중국 조사 WHO 전달과정서 의문”
“조사 보고서는 독립적이어야”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으려는 WHO 조사팀에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중국은 발병 초기 시점부터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조사의 초기 결과물들이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중국 측의 조사 결과가 WHO 조사팀에 전달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WHO의 조사 보고서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거나 이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보고서는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며 중국이 WHO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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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우한 본격 조사
WHO 우한 본격 조사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 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31일 현지의 한 농수산물 시장에 도착해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 피터 벤 엠바렉(왼쪽 두 번째) 박사가 이끄는 WHO 전문가팀은 이날 최초 집단감염이 발생한 화난 수산물시장을 1시간가량 조사했으며 향후 현지 병원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한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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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조사팀 방문한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앞 경비요원들
WHO 조사팀 방문한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앞 경비요원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머물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3일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앞에서 보안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2021.2.3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을 찾은 WHO 조사팀. AP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을 찾은 WHO 조사팀. AP
WSJ “中, WHO조사팀 발병사례들
미가공 원자료·맞춤형 자료제공 거부”
“코로나19 최초 확산 파악에 도움 줄 자료”
“중국, 자체 분석·광범위한 요약본만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으려는 WHO 조사팀에 초기 발병 사례들에 대한 미가공 원자료(로 데이터)와 맞춤형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대신 중국 정부 관리와 과학자들은 자체 분석과 광범위한 요약본만 제공했다.

해당 자료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언제, 어떻게 최초로 퍼지기 시작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원인 불명의 폐렴의 발병 근원지로 지목된 화난수산시장.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원인 불명의 폐렴의 발병 근원지로 지목된 화난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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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 발병지로 지목되고 있는 화난수산도매시장. 2020.1.12.  AF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 발병지로 지목되고 있는 화난수산도매시장. 2020.1.12.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中 “중국은 WHO에 신실히 지원했는데
국제협력에 해 끼친 미국이 중국 탓해”
중국은 14일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 성명으로 미국의 공세에 대응했다.

질의응답 형식 성명에서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의 WHO 복귀를 환영한다”라면서 “WHO는 보건 분야에 권위 있는 다자적 국제기구이지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유원지(funfair)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최근 수년간 WHO 등 다자기구를 심각하게 약화하고 코로나19 국제협력에 중대한 해를 끼쳐왔다”라면서 “그러나, 미국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며 WHO와 WHO를 신실히 지원하는 다른 국가 탓을 한다”라고 주장했다.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런 기록을 보면 누가 전 세계의 신뢰를 얻겠느냐”라면서 “미국이 스스로 높은 기준을 적용해 진지하고, 정직하고, 투명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정당한 책임을 짊어지고 실제 행동으로 WHO의 일을 지원해 코로나19 국제협력에 정당한 기여해야 한다. 세계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실감나게 외부세계에 알려 중국 정부의 미움을 산 시민기자 장전이 28일 상하이 지방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시간,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들이 중국 연락사무소 앞에서 대만 망명을 시도하다 체포된 12명의 동료 활동가들과 장전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장전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적극 지지해 왔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실감나게 외부세계에 알려 중국 정부의 미움을 산 시민기자 장전이 28일 상하이 지방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시간,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들이 중국 연락사무소 앞에서 대만 망명을 시도하다 체포된 12명의 동료 활동가들과 장전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장전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적극 지지해 왔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봉쇄 1년 아픔 잊고 음주가무 즐기는 중국 우한의 청년들
봉쇄 1년 아픔 잊고 음주가무 즐기는 중국 우한의 청년들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젊은이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면 봉쇄 조치 발동 1주년을 이틀 앞둔 21일 시내 나이트클럽에서 음주와 가무를 즐기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은 지난해 1월23일부터 73일 동안 전면 봉쇄 조치로 외부와 단절된 바 있다. 2021.01.22.
AFP 연합뉴스
중국 우한 적십자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우한에 긴급 병력을 투입했다. AFP통신 연합뉴스
중국 우한 적십자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우한에 긴급 병력을 투입했다.
AFP통신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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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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