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윤정희 파리에 방치” 주장에 백건우 측 “허위사실”

“‘투병’ 윤정희 파리에 방치” 주장에 백건우 측 “허위사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2-07 12:46
수정 2021-02-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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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딸 옆집서 간병인 돌봄 아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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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왼쪽)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016년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영화배우 윤정희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서울신문 DB
배우 윤정희(왼쪽)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016년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영화배우 윤정희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서울신문 DB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딸로부터 방치됐다는 주장에 백건우 측이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한 청원인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윤정희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편은 아내를 안 본 지 2년이 됐다. 자기는 더 못하겠다면서 (윤정희의) 형제들한테 간병 치료를 떠맡겼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백건우의 한국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7일 “청원 내용은 거짓”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빈체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백건우님과 그분의 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2019년 5월 1일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소속사 등에 따르면 윤정희의 동생들은 2019년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백건우와 딸 진희씨를 윤정희의 재산·신상 후견으로 지정한 데 대한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두 사람이 윤정희에게 적절한 보살핌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였으나 프랑스 법원은 지난해 11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백건우 부녀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 가족과 가까이서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법원 판결로 결정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1976년 결혼해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한 명을 뒀다. 두 사람은 해외 연주 등에 늘 동행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1966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영화 330여편에 출연했으며, 마지막 출연작인 이창동 감독의 ‘시’(2010)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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