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 모든 관계자에게 사과…‘계좌 열람의혹’ 입증 못해”

유시민 “검찰 모든 관계자에게 사과…‘계좌 열람의혹’ 입증 못해”

기민도 기자
입력 2021-01-22 14:33
수정 2021-01-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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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의혹은 사실 아니었다고 판단
재단을 정치적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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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화면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화면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이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들과 시민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다”고 자아 비판했다.

그는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한다”며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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