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크리스마스의 기적’ 후원금 전달 눈길

순천시, ‘크리스마스의 기적’ 후원금 전달 눈길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0-12-27 14:32
수정 2020-12-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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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차이·생활고 등 어려움 겪는 두 외국인 가정에 6000만원씩 전달

나이지리아·이집트 가정들 “은혜 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생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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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가 지난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와 이집트인 두 가정에 후원금 1억 2000만원을 전달했다.
순천시가 지난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와 이집트인 두 가정에 후원금 1억 2000만원을 전달했다.
순천시가 지난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외국인 두 가정에 후원금 1억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참석 가정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허석 시장은 출근길에 우연히 순천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인 가족들을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거주한 지 23년째로 자녀 5명 모두 한국에서 출산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문화를 몸소 체득해 우리나라 사람과 다름 없지만 생활고 등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딱한 사정을 접한 허 시장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 이날 큰 선물을 받게됐다.

또 다른 외국인 가정은 이집트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난민 가족이다. 지난해 2월 군사 독재에 반대하다가 탈출했지만 친 오빠는 그 직후 처형 당했다. 만삭의 몸으로 어린 딸, 남편과 함께 입국했다. 인천, 동두천을 거쳐 순천의 원룸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순천남부교회 박병식 원로목사가 순천시에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다. 최근 순천에 있는 매일식품에서 남편을 채용해 당장의 생계는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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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5남매. 출근길에 딱한 사정을 접한 허석 시장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후원금 6000만원을 받았다.
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5남매. 출근길에 딱한 사정을 접한 허석 시장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후원금 6000만원을 받았다.
이날 기탁금은 조곡동 e편한세상 시행사 ㈜정원에이치앤디(대표 이락호) 5000만원, 한양수자인 순천공원개발㈜(대표 이나라) 5000만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순천후원회(회장 김용재) 10000만원, 경도찾기 순천시민운동본부(상임대표 선순례)에서 1000만원을 후원해 마련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 어린재단을 통해 두 외국인 가정에 각각 6000만원씩 전달될 예정이다.

허 시장은 “문화 차이에 생활고까지 이중의 고통을 겪는 두 가정에 시민들이 이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줘서 고맙다”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쁨처럼 크리스마스 기적을 베푼 순천시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들 가정들은 “순천시에서 많은 관심과 큰 나눔을 베풀어 줘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시민들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눈물을 떨궜다.

시는 순천이주민지원센터, 순천남부교회 등과 함께 이 가정들이 지속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후원을 할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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