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직접지원 검토”…3차 재난지원금 4조 육박할 듯(종합)

“임대료 직접지원 검토”…3차 재난지원금 4조 육박할 듯(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2-20 10:54
수정 2020-12-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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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깎아줘 감사합니다”
“임대료 깎아줘 감사합니다” 16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음식점 주인이 ‘임대인 감사’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점주 유민수씨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임대인이 임대료를 감면해줘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현수막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영업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까지 고스란히 짊어지는 게 공정하냐는 물음이 매우 뼈아프다”고 지적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입법조치를 예고하며 ‘공정 임대료’의 공론화에 나섰다.
연합뉴스
피해 늘어나면서 지원금 수요 늘어…
지원금 1인당 최대 200만원 넘을 수도
소상공인 임대료 법·제도적 지원방안도 검토
1월 중 지급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의 3차 재난지원금에 임대료 용도의 직접 지원금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확산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연초부터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내달 코로나19 소상공인 피해지원금을 지급할 때 임차인을 대상으로 임대료 직접 지원금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방안이 정부 내부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소상공인 피해지원금은 1월 중 최대한 빨리 집행하되 이때 임대료 직접 지원 방안을 일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여당 관계자는 “임대료를 낮춰준 임대인에 대한 세제 지원과 임차인에 대한 임대료 직접 지원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상황이 발생한다면 연초에 추경을 편성해 좀 더 본격적으로 임대료 직접지원에 나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방안을 구현하기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3차 확산 피해가 커지면서 피해를 본 계층의 범위와 피해 정도도 커졌다. 소상공인 임대료 등 지원 요구가 많아졌으므로 (3차 지원금 편성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특수 상황에서 소상공인 임대료를 법·제도적으로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문제 역시 검토 중이다. 소상공인 대상의 임대료 지원 정책은 크게 임대인에 대한 간접 지원과 임차인에 대한 직접 지원 정책으로 나뉜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낮추면 인하액의 50%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착한 임대인 정책이 임대인에 대한 지원책 중 하나다. 다만 임대인의 더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고자 지원 규모를 더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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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거리두기 2.5단계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해 연말까지 3주간 유지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명동거리 모습. 2020.12.6 연합뉴스
정부의 영업금지·제한 지침으로 영업을 못 한 임차인에게 임대료 등 고정비 성격의 자금을 직접 지원해주는 정책이 현재로선 핵심 논의 대상이다.

여당 내부에선 임대료 지원 규모가 커질 경우 내년 초에 추경을 편성해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3차 확산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이미 2차 확산 수준을 넘어선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거리두기 3단계마저 검토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정부 내부에선 피해 규모가 커지는 점을 반영해 당초 예정됐던 소상공인을 넘어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 고용취약계층과 저소득층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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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멈췄다… 내일부터 3주간 2.5단계로 격상 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고자 8일 0시부터 연말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가 ‘밤 9시 셧다운제’를 적용한 지 딱 하루 만이다. 사진은 이날 밤 인적이 끊겨 버린 서울 명동 거리 모습.
뉴스1
3차 피해지원금 규모, 최소 4조원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기존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영업상 손실 보전 성격의 지원금을 위주로 계획을 짰지만 현재는 임대료 등 고정비 지원 성격의 지원, 고용취약계층 등에 대한 지원이 추가 검토되고 있어 3차 피해 지원금 규모는 최소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년 예산에 편성된 소상공인 지원금은 3조원이다. 여기에 올해 소진되지 않은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5000억원, 여타 목적예비비, 기금 여유분 등 활용 가능한 재원이 있어 4조~5조원 정도까지는 동원 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지원 대상 범위 및 지원 수준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3차 지원금 계획 확정 시기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당초 이달 안에 계획을 발표하고 내달 중순께 집행하겠다는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소상공인 피해지원 대책은 현재 대상과 지원규모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단계로 특정한 방향으로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 추가 검토할 사안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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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건물주님, 착한 임대료 감사합니다”
“인사동 건물주님, 착한 임대료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거나 내려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건물주의 임대료 인하 조치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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