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널 비춘 ‘창작 뮤지컬’ 한 줄기 빛

코로나 터널 비춘 ‘창작 뮤지컬’ 한 줄기 빛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0-11-22 20:12
수정 2020-11-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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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싱’ ‘그날들’ 등 높은 예매율
‘…흰 당나귀’ 내년 2월 日 공연도
낭독공연 등에 멘토링 지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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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틱한 서사를 내세운 ‘미오 프라텔로’공연 모습. 콘텐츠플래닝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틱한 서사를 내세운 ‘미오 프라텔로’공연 모습.
콘텐츠플래닝 제공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올해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들이 꾸준히 약진했다. 탄탄한 마니아층도 이에 화답하며 인기를 보태고 있다.

22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배니싱’(4위), ‘그날들’(5위), ‘미오 프라텔로’(8위), ‘블랙메리포핀스’(9위), ‘시데레우스’(10위), ‘아킬레스’(12위), ‘에어포트 베이비’(14위), ‘HOPE’(18위) 등 서울 대학로와 충무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 등에서 공연 중이거나 공연이 예정된 창작 뮤지컬들이 대극장에서 열리는 라이선스 뮤지컬 사이에서도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내년 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여는 ‘명성황후’(7위)도 신영숙·김소현 캐스팅 확정과 티켓 오픈에 높은 기대가 모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상반기에도 ‘어쩌면 해피엔딩’이 새로운 제작사를 맞아 무대를 새롭게 단장했고 초연 멤버인 전미도·정문성의 복귀로 더욱 두터워진 인기를 확인했다. 트라이아웃을 거쳐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 대극장으로 무대를 넓힌 ‘마리 퀴리’도 옥주현의 대학로 입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두 작품은 1월부터 이날까지 전체 뮤지컬 가운데 연간 예매율 11위와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제작된 ‘광주’는 지난 8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치고 경기 고양, 부산, 전주, 광주에서 차례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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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백석 시인의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공연 모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백석 시인의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공연 모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3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내년 2월 일본 아사쿠사 규게키 극장에서 현지 라이선스 초연한다. 백석 시인의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창작한 이 작품은 우란문화재단 시야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돼 2015년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고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2018년 일본에서 한 차례 공연했던 뮤지컬 ‘스모크’도 다음달 4일 국내 팬들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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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작품 ‘엄마는 열여섯’공연 모습. CJ문화재단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작품 ‘엄마는 열여섯’공연 모습.
CJ문화재단 제공
창작을 돕기 위한 멘토링 지원도 이어졌다. CJ문화재단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매주 ‘세인트 소피아’, ‘홍인대’, ‘엄마는 열여섯’, ‘라흐헤스트’ 등 차례로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네 작품은 공연 분야 지원사업 ‘스테이지업’을 통해 공모한 작품들이다.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는 114개 작품 가운데 네 작품을 선정해 5~9월 오경택·오세혁·조용신·정태영 연출과 김길려·이진욱·양주인·김은영 음악감독이 각 작품 멘토링과 작업 개발에 참여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장이 어려우면 창작 활동도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는 정공법 또한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일”이라며 “뮤지컬의 시작인 창작자 지원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0-11-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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