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중학생의 일본 옛 서적 靑 기증에 SNS에 답장 글 게시
文 “日 역사왜곡 확인 귀중한 자료”“수집 열정과 안목, 아름다운 기증”
文, 일본 옛 서적 ‘풍공유보도략’ 기증 받아
과거 靑에 해당 학생 초청한 사례도 공개
국무회의 주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20 연합뉴스
조군, 文에 보낸 편지에 “일본이 다시는
억지 부리지 못하는 자료됐으면”대전 글꽃중학교 3학년 조민기 학생은 지난 6월 18세기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와 조선 선조 시기 한일 간 교류가 담긴 일본의 옛 서적인 ‘풍공유보도략’ 하권 등 두 점의 문화재를 청와대에 기증했다.
특히 조군이 제공한 지도에는 동해가 ‘Sea of Korea’로 표기돼 있다.
조군 역시 지도를 기증하며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께서 오래된 지도를 구하셨는데 1700년대에 영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서 “일본이 다시는 억지를 부리지 못하게 하는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날 “너무 늦기 전에 감사를 표하고자 선행을 알린다”며 답장 형태의 글을 SNS에 게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SNS에 공개한 중학생 편지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2020-10-23
문재인 대통령이 SNS에 공개한 중학생 편지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2020-10-23
“靑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 나눴다”
“역사에 대한 자긍심, 열정 없이
살림 쪼개어 수집 몰두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두 점의 문화재가 임진왜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국립진주박물관을 기증처로 결정했다”면서 “이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민기 학생은 추가로 ‘풍공유보도략’ 상권, 조선 후기와 청나라 서적 일곱 권을 함께 기증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학생으로 참 훌륭한 일인데, 조군은 이미 지난해 2월에도 ‘안중근 사건 공판 속기록’ 넉 점을 기증했다. 당시 제가 청와대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나눈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자긍심, 옛 것에 대한 열정 없이 살림을 쪼개가며 수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발굴의 기쁨도 안목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수집의 열정과 안목뿐 아니라 기증의 보람까지 아들에게 나눠준 아버님도 매우 훌륭한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국무회의 주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2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 10. 20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2020. 10. 20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