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투호vs 김학범호…2골씩 장군 멍군 무승부

밴투호vs 김학범호…2골씩 장군 멍군 무승부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0-09 22:00
수정 2020-10-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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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A대표팀 승선 수비수 이주용 전반 14분 선제골
송민규, 후반 동점골에 A대표팀 자책골로 승부 뒤집혀
그러나 후반 투입된 이정협이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
‘김학범호에서 벤투호 월반’ 이동경, 원두재 활약 빛나

밴투호와 김학범호가 태극 형제 대결에서 장군 멍군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 1차전에서 2골씩 주고 받으며 2-2로 비겼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송민규(왼쪽)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5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정승원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송민규(왼쪽)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5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정승원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 초반 김 감독이 미리 언급한 것처럼 올림픽 대표팀이 공세적으로 나섰다. 조규성(전북)을 중심으로 송민규(포항), 조영욱(FC서울)이 날개로 나서 A대표팀 골문을 공략했다. 첫 슈팅도 동생들의 몫이었다. 동생들이 박스 안으로 접근할 때마다 형들이 반칙으로 끊어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그러나 A대표팀이라고 그대로 밀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월반한 이동경과 원두재(이상 울산)가 형님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로 올림픽 동료들을 압박했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벤투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동경이 먼저 비수를 날렸다. 전반 14분 중앙에서 공을 잡아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 하고 있는 풀백 이주용(전북)에게 길게 공을 뽑아줬다. 이주용은 페널티박스 서클 쪽으로 파고들더니 수비가 붙지 않자 그대로 오른발 강슛, 골망을 갈랐다. 2015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A매치에 데뷔해 3경기를 뛰었던 이주용은 5년 만에 다시 A대표팀에 합류해 골을 넣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가 A매치는 아니기 때문에 A매치 데뷔골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번이 A대표팀 첫 승선인 ‘제2의 기성용’ 원두재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좌우로 크게 공을 뿌려주며 공간을 잘 활용하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주용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주용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들어 A대표팀은 이정협과 이동준(이상 부산), 윤빛가람(울산)을 넣으며 공격 라인에 먼저 변화를 줬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팀은 그냥 주저 앉지 않았다. 연령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송민규가 반짝였다. 전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위협적인 헤더를 날리기도 했던 송민규는 후반 4분 이동경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문전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 발 슛을 날리며 A대표팀 골문을 위협하더니 1분 뒤 조규성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안을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구석을 노리는 왼발 슛으로 형님들 골문을 기어코 열어젖혔다. 공세의 고삐를 죄던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 13분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정승원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조현우가 펀칭했으나 높게 떠올라 내려오는 공을 조규성이 다시 머리로 공을 골대 쪽으로 떨궈놨는데 골문을 지키던 권경원(상주)의 다리를 맞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후 올림픽 대표팀은 오세훈(상주), 엄원상(광주), 한정우(수원FC), 김대원(대구)을, A대표팀은 이동경 대신 김인성(울산)을 투입하며 공방을 벌였다.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 36뷴 엄원상이 오세훈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선방해 냈다. 그대로 아우들의 승리로 막을 내릴 것 갔던 경기는 후반 44분 이정협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우들 골망을 흔들어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2차전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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