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왼쪽) 용산구청장이 지난 23일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이남선(오른쪽)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용산구 제공
24일 용산구에 따르면 보광동에 사는 이남선(82)씨는 지난 17일 용산복지재단에 현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이씨는 친동생과 함께 수십년을 보광동에서 살다가 최근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친동생은 재작년 세상을 떴고, 그동안 혼자 살던 이씨는 병세가 깊어지면서 남은 돈을 의미 있게 쓰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그동안 도움을 받은 보광동주민센터의 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뜻을 전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씨는 전 재산 중 병원비와 전세금을 빼고 남은 돈 전부를 기부했다. 재단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비와 교회 후원금을 모은 건데 생활비를 빼고 꼬박꼬박 저축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연을 들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3일 이씨가 입원한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을 찾았다. 성 구청장이 “고맙습니다. 어르신 마음 저희가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 일어나세요”라고 말하자, 이씨는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오히려 제가 고맙다. 기부한 돈은 좋은 데 써달라”고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0-09-25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