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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블랙핑크 美서 ‘쌍끌이’ 흥행

신곡 ‘다이너마이트’ 첫 주에 정상 진입
‘핫 100’ 2주 1위 유지는 62년간 20곡뿐
포브스 “BTS 1위 고수 오래 지속될 것”
블랙핑크도 ‘아이스크림’으로 13위 차지
두 팀, 영어 가사·해외 작곡가 협업 성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8일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br>빌보드 인스타 캡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8일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빌보드 인스타 캡처
케이팝 열풍을 ‘쌍끌이’ 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류 시장인 미국에서 대중성을 넓히려는 전략이 최고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블랙핑크가 팝스타 설리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이 ‘핫 100’ 13위로 데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br>빌보드 트위터 캡처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블랙핑크가 팝스타 설리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이 ‘핫 100’ 13위로 데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빌보드 트위터 캡처
8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지난주에 이어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지켰다. 이 차트는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긴다. 첫 주에 1위로 진입해 2주 연속 유지한 곡은 ‘핫 100’ 62년 역사에서도 20곡뿐이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2주 차(8월 28일∼9월 3일)에 미국에서 스트리밍 1750만 회, 다운로드 18만 2000건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각각 49%, 31% 줄었지만 잇단 리믹스 음원에 힘입어 2주 연속 18만 건을 넘겼다. 빌보드는 지난달 28일 발매된 ‘풀사이드’와 ‘트로피컬’ 리믹스 버전을 언급하며 “두 곡은 오리지널, EDM, 어쿠스틱 리믹스 버전과 더불어 2주 차 스트리밍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2주 연속 ‘핫 100’ 정상은 ‘다이너마이트’가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 3월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이 첫 주 ‘핫 100’에 4위로 진입한 뒤 2주 차에 68위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로 산정하는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는 지난주 20위에서 이번 주 18위로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어덜트 팝송’ 라디오 차트에도 방탄소년단 곡으로는 첫 진입(29위)했다. 청취자도 1600만명으로 전주(1160만명)보다 3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포브스는 이날 “1위를 고수한 것은 팬층이 오래 지속할 것임을 증명한다. BTS는 자신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입증했다”며 “팬을 만들기 위한 수년간의 노고가 결실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블랙핑크가 팝스타 설리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이 ‘핫 100’ 13위로 데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br>빌보드 트위터 캡처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블랙핑크가 팝스타 설리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이 ‘핫 100’ 13위로 데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빌보드 트위터 캡처
블랙핑크가 지난달 28일 낸 ‘아이스크림’(Ice Cream)도 이날 ‘핫 100’에서 한국 걸그룹 최고인 13위를 차지했다. 팝스타 설리나 고메즈가 함께 부른 곡으로, 가사 대부분이 영어로 이뤄져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과 레이디 가가의 곡에 피처링한 ‘사워 캔디’(Sour Candy)로 세운 자체 기록 33위를 넘어선 성적이다. 스트리밍 1830만회, 다운로드 2만 3000건을 비롯해 라디오 방송 횟수 차트에도 처음(32위) 진입했다.

두 그룹의 질주는 자신들의 스타일로 구축한 팬덤에, 세계 대중에게 친숙한 요소로 확장성을 키운 결과라는 평가다. ‘다이너마이트’와 ‘아이스크림’ 모두 영어 가사를 활용하고 팝스타들과 작업한 해외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은 미국 내 인기가 절정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톱스타 협업이나 영어 가사를 통해 아시아 등 일부 지역 위주의 팬덤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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