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패션 아이템’ 마스크
전통 명품 브랜드도 본격적 판매 돌입버버리 14만원… 항바이러스 기능 적용
지방시 야구모자와 세트 70만원 판매
펜디는 30만원 일반 면 마스크 ‘완판’
트렌치코트처럼 패션 트렌드 이끌 듯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지난 1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착용한 구찌 마스크.
LA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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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마스크 목걸이도 인기다. 3040 여성 사이에선 샤넬, 구찌 등 명품 브랜드 포장 끈과 줄, 귀금속 등으로 마스크 목걸이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코로나 초기 명품 브랜드들은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마스크 생산에 관심이 없었다.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의료진을 위해 디올·프라다·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가 공장을 멈추고 의료용 마스크와 보호복을 만들긴 했지만 영리 목적은 아니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누구나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경기 불황으로 실적 악화를 겪는 패션 회사들이 수익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마스크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LF 헤지스 등의 패션 브랜드가 마스크 라인을 갖고 있다. 빈폴은 지난 7월 면 피케 원단을 사용해 최대 40회까지 쓸 수 있는 재사용 천 마스크를 출시했으며, 헤지스는 지난 3월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선보였다.
패션 브랜드 마스크는 주로 천 마스크로 브랜드 고유의 시그너처 디자인과 꽃무늬 등 아름다운 패턴 디자인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재사용 천 마스크여도 안쪽에 교체용 필터가 있어 사용할 때마다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 안전하다. 이 관계자는 “필터가 바이러스를 제대로 걸러 주는지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9-09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