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들까지 외면”…집단휴진에 뿔난 엄마들 뭉쳤다

“아픈 아이들까지 외면”…집단휴진에 뿔난 엄마들 뭉쳤다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0-09-03 14:40
수정 2020-09-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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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맘카페 회원들 ‘파업 병원 보이콧’
“의사들 노력 알지만 환자 외면은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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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 관련 안내문 붙은 병원
휴진 관련 안내문 붙은 병원 서울의 한 병원에 휴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8.26 연합뉴스
의료계의 집단 휴진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전북지역 엄마들이 ‘휴진 병원 안가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북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의사들의 단체행동으로 자녀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우려가 크다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 맘카페 한 작성자는 “절박한 환자들을 볼모로 진료를 거부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의사들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불법으로 진료를 거부하며 파업하는 병원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했다.

다른 작성자도 “소아과가 휴진할 경우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더 큰 병으로 이어질까 걱정돼 파업에 참여한 병원에 대해서는 앞으로 가지 않을 것이며 주변에도 가지 말자고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의사가 보통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목숨 내놓고 고생하는 다른 직군들도 경제적으로 보상이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파업에 참여한 병원은 환자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불편을 무시하는 곳이라고 생각해 다시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적었다.

카페 회원들은 휴진 동참병원 안가기 운동과 함께 파업한 병원 명단을 공유하거나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병원 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하는 등 병원 보이콧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상에는 파업한 병원을 가지 않겠다는 ‘BOYCOTT STRIKING HOSPITAL’ 사이트도 등장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7일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이들에 맞서는 의료 소비자와 시민·사회단체들의 단체행동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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