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리바바도 금지 검토… 中 왕이 티베트 전격 방문

美, 알리바바도 금지 검토… 中 왕이 티베트 전격 방문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8-16 22:18
업데이트 2020-08-1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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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더 많은 中기업 규제 확대 시사
中은 ‘핵심 이익 건들지 말라’ 美에 경고

미국이 중국과의 전방위 갈등 속에서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은 인권·종교 탄압 논란에 휩싸인 시짱(티베트)을 전격 방문해 미국의 공세에 경고장을 띄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알리바바가 미국 내에서 금지돼야 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알리바바처럼 금지를 고려하는 다른 특정한 중국 소유 기업들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다른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에 규제를 가한 데 이어 알리바바까지 압박할 것을 시사하는 만큼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앞서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읽으면 더 넓은 범위가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가 넓게 확대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인 시짱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4일 티베트에서 열린 현지 고위 관료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티베트의 안전은 당과 국가 발전의 대세와 연관돼 있다”며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복잡한 상황에서 외교 전선은 티베트 동지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이 직접 티베트까지 찾은 것은 더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말 것을 미국에 엄중히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8-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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