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검사장, 채널A 기자 구속기소 이후 입장발표 통해 공모 사실 없다고 강조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공모 정황이 드러났다는 내용의 오보를 한 KBS 보도.
한 검사장은 5일 입장문을 내고 “애초에 공모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 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협박 취재’를 한 혐의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를 구속기소했다.
다만 협박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한 검사장은 이날 기소되지 않았다.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서도 한 검사장과의 공모 사실은 적시되지 않았다.
검찰은 “한 검사장의 비협조로 압수물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범행 공모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한 후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검사장은 이에 대해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했다”고 반박했다. 또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와 의혹 제보자,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MBC와 의혹 제보자, 정치인의 ‘권언유착’ 수사하라”이어 “‘KBS 거짓 보도’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사팀이 관련 없다면 최소한의 설명을 해 줄 것과 독직 폭행한 주임 검사 정진웅 부장을 수사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웅 부장은 지난날 29일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카드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한 검사장은 정 부장검사를 같은날 서울고검에 고소 및 감찰 요청을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지난달 17일 구속되어 이날 구속만기일이 된 이 전 기자를 구속기소했다. 이 전 기자의 동료인 백모 기자(30)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55)에게 올해 2~3월 5차례 ‘검찰이 앞으로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강도높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란 취지의 편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를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 진술을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검찰은 한 검사장을 비롯해 해당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씨(55) 등에 대한 수사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 3일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는 세 번째 조사를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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