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차별 반대’ 지하철역 광고, 게시 이틀 만에 훼손…경찰 신고 예정

‘성소수자 차별 반대’ 지하철역 광고, 게시 이틀 만에 훼손…경찰 신고 예정

손지민 기자
입력 2020-08-02 16:32
업데이트 2020-08-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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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훼손된 채로 발견된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 독자 제공.
2일 오전 훼손된 채로 발견된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 독자 제공.
성소수자 차별 반대의 취지를 담은 지하철 광고판이 게시된 지 이틀 만에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2일 성소수자 인권단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대형 광고판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찢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 해당 광고는 임시 철거된 상태다.

무지개행동 관계자는 “광고가 새벽에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누가 벌인 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지개행동은 자체적으로 경위를 파악한 후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협력 사업 중 하나인 이 광고판은 성소수자들이 자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후원해 제작된 것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게시될 예정이었다.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행동이 지난달 31일 게시했던 광고판의 훼손되기 전 모습.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행동이 지난달 31일 게시했던 광고판의 훼손되기 전 모습.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무지개행동을 비롯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논평을 내고 “(광고를)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훼손한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공공장소에 드러내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와 폭력은 어떤 방식으로도 용납되지 않음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훼손된 광고가 다시 게시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동행동은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5월 17일)을 맞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이 광고판을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가 광고게시 심의에서 한 차례 게시를 거절하는 등 승인이 늦어지면서 지난달 31일 장소를 신촌역으로 바꿔 광고를 게시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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