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서무과 벽면서 탄흔 8개 발견…문체부, 조사 착수

옛 전남도청 서무과 벽면서 탄흔 8개 발견…문체부, 조사 착수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0-07-21 17:41
수정 2020-07-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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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 도청, 주변 수목 6그루 조사 후 종합보고서 작성

전남도청 탄흔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
전남도청 탄흔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 발주한 탄흔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탄흔 조사 용역을 수행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존과학연구소는 예비조사를 통해 옛 전남도청 본관 1층 벽면에서 탄흔으로 추정되는 8개 구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신 과학기술 기법을 동원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탄흔 찾기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21일 옛 전남도청 별관 1층 회의실에서 ‘1980년 5·18 당시 옛 전남도청에 대한 탄흔조사 착수보고회’를 열고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5·18 당시 탄흔에 관한 정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옛 전남도청 복원 추진단에 따르면, 탄흔 조사 용역을 수행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존과학연구소는 앞서 예비조사에서 옛 전남도청 본관 1층 벽면에 탄흔으로 추정되는 구멍 8개를 확인했다. 이곳은 항쟁 당시 시민군이 상황실로 사용하던 서무과 출입문 위쪽 벽면이다.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엘리베이터 기계실로 개축했다.

옛 전남도청은 2005년까지 사용하다가 도청 이전 이후인 2006년부터 홍보관과 전시관 등으로 사용 중이다. 5·18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옛 전남도청 건물의 총탄 흔적 조사를 그동안 계속해서 요구했지만, 40년이 지나며 사실상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2016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총탄 흔적 감식을 시도했지만, 페인트와 회반죽이 덧칠돼 못을 박은 흔적 등과 구별이 어려워 무산된 바 있다.

보존과학연구소는 올해 말까지 옛 전남도청 내·외부, 주변 수목 6그루, 광주시 동구 학동 등 총격 예상 지점에 남아 있는 총탄 흔적을 찾고 종합보고서를 작성한다.

벽면 3차원(3D) 흔적 지도 작성 및 외벽 철근 탐사, 벽면과 수목 탄흔 표본 확보, 의심되는 탄흔에 대한 성분 검사, 테라헤르츠(투과성을 가진 방사선 전자파), 지반투과레이더·(GPR) 공법 활용 조사 등을 동원할 예정이다. 최종 검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협조를 얻어 실시한다.

문체부 측은 “옛 전남도청에 수차례 내·외부 보수 작업을 시행했고, 전기배관 공사와 현수막 설치 등 여러 흔적이 많아 탄흔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사료와 증언 조사, 과학적 기법 조사, 표본 획득 등을 통해 본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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