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사에는 朴비난 청테이프 문구
“정치 꽃뱀” 고소인 겨누는 음모론 지속
현직 검사 “덥석 팔짱… 추행 자수” 논란
朴비난 문구
14일 오전 서울시 청사 정문 앞에 설치된 안내 팻말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청테이프로 게시물을 직접 만들어 붙였다고 주장하는 이용자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캡처 연합뉴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캡처 연합뉴스
서울시에 따르면 14일 새벽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와 서울도서관 앞에는 청테이프를 이용해 박 전 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붙었다. 이를 발견한 청사 관리자가 오전 6시 20분쯤 문구를 제거했지만 서울시는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직접 청테이프를 붙였다는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자의 진실을 호소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와 음모론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고소인을 두고 ‘정치 꽃뱀’이라 칭하거나, “왜 하필 지금 터뜨렸나”라며 정치적 음모론과 고소인의 피해 호소를 연결 짓는 모습도 나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고소인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비서였다”는 확인되지 않는 허위 정보도 흘러나왔다.
朴과 팔짱 꼈던 현직 검사
진혜원(가운데) 대구지검 검사는 지난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 전 시장(오른쪽)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권력형 성범죄를) 자수합니다”라고 밝혀 ‘2차 피해’ 논란이 불거졌다.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도 2차 가해와 음모론에 합세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박 전 시장에게 채홍사가 있었다”는 소문을 거론해 비판을 받았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음모론은 현실이 완벽히 이해되지 않을 때 그 빈자리를 채우려고 등장한다”면서 “공소권이 없다고 하지만 박 전 시장에게 고소 사실이 유출된 경위 등 관련 사건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07-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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