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이 더 충격받은 것 같아 안타깝다”

文 “국민이 더 충격받은 것 같아 안타깝다”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6-18 00:52
수정 2020-06-1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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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박지원 등 원로 초청 靑 오찬…文 “대북전단 단속 미온 대처는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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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앞서 외교안보 원로들과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서훈 국정원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앞서 외교안보 원로들과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서훈 국정원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청와대 제공
“(북측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국민들이 더 충격받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국민이 보면서 실망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 외교안보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간 동안 진행한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북측의 군사행동 위협과 관련한 분석을 공유하고,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전 의원도 “(문 대통령이) 인내하며 북미와 대화로 난국을 극복해야 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일시적 냉각기는 불가피하겠지만, 대화 노력을 이어 가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참석자 대부분은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도 북측이 전방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할 경우 우발적 군사적 충돌이 있으면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다. 한 참석자는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뭘했냐”며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건의했으나 문 대통령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의 표명도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북 전단 대응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현행법으로도 단속 가능한데, (통일부·경찰청 등이) 미온적 대처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고 박 전 의원이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중단된 북미 비핵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 방법에 대해서 동의했지만 미국 정부가 톱다운이 아니더라. 밑에서 반대를 하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안타깝게 생각을 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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