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복귀 보장”… 사내 벤처 키우는 기업들

“실패해도 복귀 보장”… 사내 벤처 키우는 기업들

한재희 기자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6-08 20:52
업데이트 2020-06-0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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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에서도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내 스타트업이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적용해 회사의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고, 만약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해 나간다면 지원금을 투자해 유망한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 최대 3억 지원… 3년 내 재입사 가능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은 재계 5대 그룹 중 역사가 가장 길다. 2000년에 현재 사내 스타트업 제도의 전신인 ‘벤처플라자’를 출범해 임직원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 왔다.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것이 아닌 직원 스스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보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금까지 현대차에서 육성한 사내 스타트업은 53개팀이고 이 중에서 분사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총 16개사다. 팀당 최대 3억원을 지원해 주고 분사했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3년 이내에 현대차로 복귀할 수 있다.

●SK그룹, 4개팀 창업 성공… ‘2기’ 6개팀 운영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18년부터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하이게러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팀당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이게러지 1기에는 6개팀이 도전해 4개팀이 창업에 성공했고, 2기에서도 총 6개팀이 선정돼 현재 과제를 수행 중이다. 2017년부터 ‘스타트앳’을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사내벤처 사업 모델 구체화 비용으로 총 1억원을 책정해 놨다.

●LG그룹, 계열사별 프로그램 운영

LG그룹에서도 계열사별로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8년 사내벤처 1기를 출범한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업무 공간을 마련해 주고, 팀당 최대 1억 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드림챌린지’를 발족하면서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하더라도 원하면 3년 내에 회사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 창업전문 투자회사 파견… 1년간 도전

롯데그룹은 2016년부터 ‘롯데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제와 분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참여자를 선발해 왔다. 최종 선정된 임직원은 함께할 멤버를 모은 뒤 롯데의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 엑셀러레이터’에 파견돼 1년 동안 독자적인 활동공간에서 불필요한 간섭 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 만약 분사하게 되면 사업초기지원금 및 투자금 명목으로 팀당 3000만원을 지급해 주는데 지금까지 사내 스타트업 2개팀이 실제 사업화에 성공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6-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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