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민주주의를 다시 질문해 봄…새롭게 새겨 봄

오월, 민주주의를 다시 질문해 봄…새롭게 새겨 봄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6-02 21:30
수정 2020-06-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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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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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0주년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의 서울 전시인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 정신의 의미를 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광주 옛 묘역에 놓인 영정 사진의 풍화 과정을 기록한 노순택 작가의 ‘망각기계’가 전시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의 서울 전시인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 정신의 의미를 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광주 옛 묘역에 놓인 영정 사진의 풍화 과정을 기록한 노순택 작가의 ‘망각기계’가 전시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비엔날레재단이 기획한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MaytoDay)의 서울 전시 ‘민주주의의 봄’이 3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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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0주년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의 서울 전시인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 정신의 의미를 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 시위를 재현한 현장을 촬영한 오형근 작가의 ‘광주 이야기’가 전시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의 서울 전시인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 정신의 의미를 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 시위를 재현한 현장을 촬영한 오형근 작가의 ‘광주 이야기’가 전시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서울과 대만 타이베이, 독일 쾰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4개 도시에서 각국의 서사를 담아 개별적으로 전시되는 특별전은 지나간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그 의미가 유효한 광주 정신을 돌아보고, 5·18민주화운동의 유산을 국제적인 맥락에서 탐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래 5월을 전후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타이베이 전시 ‘오-월 공감: 민주중적 중류’전이 지난달 1일 먼저 개막했고, 6월 서울 전시에 이어 7월 쾰른에서 ‘광주 시간’전이 열린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래의 신화’는 일정이 아직 유동적이다.

‘민주주의의 봄’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큐레이터 우테 메타 바우어가 기획했다. 지난 20년간 광주비엔날레 작업을 위해 수차례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시민 의식과 민주주의 정신에 경탄했다는 그는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의 과정으로서 민주주의를 조명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1995년 출범한 광주비엔날레 역대 출품작들과 당시 보도 사진, 기록 문서 등 아카이브로 구성됐다. 먼저 3층 전시장에선 각기 다른 시기 광주비엔날레에 선보였던 작품들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5·18 시위를 재현하면서 현실과 역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상황을 담은 오형근 작가의 ‘광주 이야기’ 사진 연작, 2014년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퍼포먼스로 한국전쟁 민간인 피학살자 유골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를 비엔날레 앞 광장으로 가져왔던 임민욱 작가의 기록 영상 등이 공개된다. 박태규, 쿠어퍼라티바 크라터 인버티도, 배영환, 이불, 강연균, 홍성담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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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0주년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의 서울 전시인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 정신의 의미를 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1980년대 광주 저항미술의 상징인 홍성담 작가의 목판화 ‘나의 이름은’이 전시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의 서울 전시인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 정신의 의미를 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1980년대 광주 저항미술의 상징인 홍성담 작가의 목판화 ‘나의 이름은’이 전시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2층 전시 공간은 기억과 망각에 대한 뼈아픈 질문을 관람객에게 던진다. 역사적 사건은 사회의 집단 기억을 통해 생명력을 얻고, 미래로 나아가는 토대가 된다. 광주 묘역에 놓인 한 학생의 영정 사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빛이 바래다 결국 형태마저 알아볼 수 없게 풍화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노순택 작가의 ‘망각기계’는 우리가 진정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하는지를 자문하게 한다.

전시장에는 광주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취재 자료들과 미국 기자 팀 셔록의 문서 등 뜨거운 역사적 현장의 기록들도 자리한다. 1980년대 광주 저항미술의 중심이었던 목판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도 의미 있다. 목판화 전시는 아트선재센터 외에 인사동 나무아트에서도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6-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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