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교실…5·18 수업도 유튜브로

코로나가 바꾼 교실…5·18 수업도 유튜브로

김정화 기자
입력 2020-05-19 16:10
수정 2020-05-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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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북원중 이희정 교사가 온라인에서 5·18 관련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쳐
원주 북원중 이희정 교사가 온라인에서 5·18 관련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쳐
지난 16일 강원 원주시 북원중 교사 이희정(34)씨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유튜브에 8분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영화 ‘택시운전사’와 ‘1987’을 통해 1980년 광주의 민주화운동이 어떻게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이 여전히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하면서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관련 수업도 예년과는 다르게 진행됐다. 교사들은 현장 체험학습이나 대면 교육이 아닌 온라인 강의와 학습 자료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씨는 영상에서 5·18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깎아내리고 ‘빨갱이’라고 하는 등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전남 순천시 별량중 교사 박래훈(42)씨는 지난 14일 ‘5·18 왜곡 사례 찾기’, ‘헬기 사격 진실은’, ‘역사 왜곡 어떻게 대응할까’ 등을 주제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극우 인사 지만원씨의 글과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에 나온 주장을 제시하고, 학생이 스스로 사실인지 거짓인지 자료를 수집해 판단할 수 있는 학습지를 제공하는 식이다.
순천 별량중 박래훈 교사가 지난 14일 5·18 교육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안내한 구글 클래스 온라인 수업 목차. 본인 제공
순천 별량중 박래훈 교사가 지난 14일 5·18 교육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안내한 구글 클래스 온라인 수업 목차. 본인 제공
박씨는 전남 지역 교사들과 함께 수업을 점검하고,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계기수업을 할 수 있을지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박씨는 “5·18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 집필 작업을 같이한 동료 교사가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지를 만들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개수업을 진행했다”며 “현장에 30명, 온라인으로 50여명의 교사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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