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과 솔로스는 다른 회사”라는 해명 팩트체크
리얼돌 논란이 불거진 FC 서울 경기 관중석 마네킹.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와 광주FC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에서 관중석에 앉힌 마네킹 가운데 10점이 여성의 신체를 본따 비판이 거셌던 ‘리얼돌’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네킹 30개 중 28개가 젊은 여성의 모습이었고, 14개는 성인용품업체 홍보 문구가 적힌 티셔츠나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었다. 최초에 FC서울은 이들을 ‘프리미엄 마네킹’으로 주장했으나 사과문을 통해 결국 성인 용품 공급 업체에서 제공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영국 내 K리그 중계권을 사간 공영방송 BBC는 “무관중 경기 대책은 전 세계 스포츠 리그가 직면한 과제이지만 FC 서울을 본받을 팀은 없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축구 매체 ‘비사커’ 영국판은 18일(한국시간) “FC서울은 관중석을 섹스돌(성인용품 인형)로 채웠다. K리그 2라운드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이다. 정말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해명이 문제였다. FC 서울과 달콤 관계자의 말은 ‘솔로스’와 ‘달콤’이 서로 다른 회사임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FC서울은 사과문에서 “달콤이라는 회사에서 BJ를 관리하는 ‘솔로스’가 기납품했던 마네킹을 되돌려받고 돌려받은 제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제품과 관련있는 ‘솔로스’의 이름과 이를 관리하는 BJ의 이름이 들어간 문구가 노출됐다”고 해명했다. 주식회사 달콤 관계자도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식회사 컴위드는 솔로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고 주식회사 달콤은 ‘인형’만 만드는 공장으로 둘은 대표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해보니 달콤 관계자 말대로 두 회사는 대표가 다른 법인이지만 사실상 동일한 회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밀접했다.
컴위드 웹페이지에 명시된 대표자 명의는 ‘임정훈’으로, 당초 알려진 ‘임형재’와는 달랐다. 이 웹사이트는 ‘리얼돌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컴위드 측이 접근을 차단했다가 19일 1시 현재 다시 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대한민국 법원 인터넷 등기 열람소에서 주식회사 컴위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한 결과 주식회사 컴위드의 ‘임원에 관한 사항’에는 임형재(48)가 사내이사로 나온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가 2020년 5월 18일 생산한 신용체크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자는 ‘임형재’로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리얼돌 생산 업체로 알려진 주식회사 달콤(thedalkom.com)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해보니 임정훈(49)이 대표자로 나온다.
사람인에는 주식회사 컴위드에 임정훈, 임형재가 경영진으로 이름을 나란히 올리고 있다.
사람인 캡처
사람인 캡처
이에 따라 ‘달콤’이 단순히 설치업체였을 뿐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주식회사 달콤 홈페이지
솔로스의 트위터 계정 캡처
솔로스랩이 자신의 업체를 리얼돌 샵으로 홍보하고 있다.
솔로스랩 인스타그램 캡쳐
솔로스랩 인스타그램 캡쳐
솔로스랩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즉, 달콤과 솔로스 모두 리얼돌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였다는 것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