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질서 해체하고 새 과제 만든 점에서 태종에 비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주갑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16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무실동 선거사무실에서 밝게 웃고 있다. 2020.4.16 연합뉴스
이 당선인은 지난 8일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진행한 유튜브 특별방송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같이 출연했다.
그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며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조선 3대 왕으로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태종 이방원은 고려의 신하 정몽주를 살해하고 피의 숙청을 단행하는 등 건국의 기틀을 닦았다.
이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이 과거 ‘정치가의 길을 가야 하는건 현실에서도 역사에서도 승자가 돼야 하는 것인데, 나는 역사에서 승자가 되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하면서 “물은 끝없는 역경을 딛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 그것이 우리의 과제이고 가야할 길”이라고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여시재 옆 자택에서 21대 총선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차 운명’이라고 하셨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새 시대의 첫차에 탑승했다고 저는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이 참여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이어졌다”며 “이 흐름은 문재인 정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강물처럼 가고자했던 이 물결이 긴 기간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그분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분”이라며 “너무 잘하려다가 공격받고 외면당하는 것이 너무 속이 상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들이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하나둘 실현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돈 안 쓰는 선거를 비롯한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완화, 남북관계 개선, 기초연금 등 복지제도, 문재인 케어 등등을 하나하나 뜯어보니 다 진도를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자신의 앞으로의 정치에 대해 “국회에 국민들의 입법 발의권을 지원하는 정책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에 “제가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해야 해서 이게 더 바쁘다. 경남만 해도 책임지기 벅차다”고 선을 그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