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 대신 ‘희망가’ … 세계 유명 스포츠 경기장, 코로나19 전장의 최전선에

응원가 대신 ‘희망가’ … 세계 유명 스포츠 경기장, 코로나19 전장의 최전선에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4-05 16:08
수정 2020-04-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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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최대의 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 코로나19 임시치료소로 변신

‘응원가 대신 희망가가 울려퍼질까’.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 구장인 지그날 아두나 파크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 구장인 지그날 아두나 파크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8만 1000석 규모를 가진 독일에서 가장 큰 축구 경기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제공하기로 했다. 경기장은 임시치료소로 쓰인다”고 밝혔다.

이어 “4일부터 우리 홈구장의 북쪽 스탠드는 이제부터는 축구가 아니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의심 증상자를 검사하는 데 쓰인다”면서 “우리는 지역 보건기구와 함께 시설을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도르트문트 구단 최고경영자(CEO)인 한스-요아힘 바츠케는 “우리 경기장은 도르트문트의 상징이다. 기술, 시설, 공간 등의 조건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면서 “사람들을 돕는 데 우리가 가진 힘을 모두 쏟아붓는 것은 의무이자 바람”이라고 말했다. 분데스리가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의 집중 피해를 입고 있는 스페인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축구 경기장도 의료 장비, 비품 등의 저장소로 탈바꿈했다. 또 리우올림픽 결승전이 열렸던 브라질의 ‘축구 성지’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도 임시 병원으로 제공됐다.
올해 네 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열리게 될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즈 코로나 파크 안에 있는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 전경.
올해 네 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열리게 될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즈 코로나 파크 안에 있는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 전경.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테스터시티의 홈 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도 스카이박스와 콘퍼런스룸을 영국 보건당국에 공여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홈구장인 유나이티드 센터 역시 코로나19 관련 음식·의료물품 등의 물류 허브로 쓰이고 있다.

올해 네 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열릴 예정인 뉴욕의 플러싱 메도 코로나 파크 내 빌리 진 킹 내 국립테니스 센터 일부분은 아예 전시를 방불케하는 350석 규모의 병동으로 개조됐다. 12개 실내 연습장에 병상을 설치했고, 테니스센터 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은 구호 식량을 배급하는 임시 배급소로 탈바꿈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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