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신상정보 퍼뜨리지 말라” ‘신천지 남친’ 삼성전자 확진자 호소

입력 : ㅣ 수정 : 2020-02-23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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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첫 확진자 “정신적으로 힘들다”…신천지 교인 남친 집 방문 이후 감염
구미 삼성전자 확진자 “신상정보 퍼뜨리지 말아달라” 구미 삼성전자 확진자 SNS 캡쳐 사진. 2020.2.22 뉴스1

▲ 구미 삼성전자 확진자 “신상정보 퍼뜨리지 말아달라”
구미 삼성전자 확진자 SNS 캡쳐 사진. 2020.2.22 뉴스1

20대 A씨 “의도해 걸린 것도 아닌데 악플 따갑다”

“불편 드려 죄송”…남친, 신천지 대구교회서 예배

경북 구미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전자 직원 A씨(28·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발 내 신상정보를 퍼뜨리지 말아달라”면서 “(신체적) 아픔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A씨는 SNS에 올린 글에서 “의도해서 걸린 것이 아닌데 제가 이렇게 대상이 되어 보니 악플이 많이 따갑다”며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A씨는 “제발 저의 신성정보를 퍼뜨리지 말아 달라. 상처받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면서 “2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고 빅마트, 다이소에도 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남자 친구가 신천지 교회 교인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회에 참석한 남자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남자 친구는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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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이후 A씨에게는 신천지교회 남자 친구를 사귀어 감염된 데 대해 비난 댓글이 온라인에서 쏟아졌다.

이에 대해 A씨는 “평소 손소독, 손씻기를 열심히 한 제가 걸린 것에도 너무 어이가 없고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다”면서 “제 주변분들께 누가 될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이어 “불편을 드려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부디 저 한 사람을 끝으로 더 이상 아픈 분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시 산동면에 거주하는 A씨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방역하는 보건소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종교시설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2020.2.19 대구 남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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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대구교회 방역하는 보건소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종교시설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2020.2.19 대구 남구청 제공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24일까지 폐쇄…정밀 방역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구미시는 수영장, 도서관, 탄소제로교육관 등 다중이용시설 11곳에 대해 무기한 휴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긴급 공지 사항’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어 A씨의 확진을 확인한 후 곧바로 질병관리본부와 연계해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하고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회사는 사업장 전 직원들도 모두 조기 귀가시키고 구미사업장을 일시 폐쇄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 대해 24일 오전까지,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정밀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 ‘출입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19일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목욕탕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의 입장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2020.2.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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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 ‘출입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19일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목욕탕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의 입장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2020.2.19/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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