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을 둘러싼 퇴행적인 역사관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는 지난 9일 지역구인 모교 성균관대 주변에서 기자들이 학창 시절의 추억을 묻자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고 문제의 발언을 내뱉었다. 사회적·법적으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지위를 확보한 역사를 40년 전 신군부가 규정한 ‘사태’로 퇴행시킨 것이다. 황 대표는 각계 비판이 쏟아지자 “4학년 때 시점을 생각한 것일 뿐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라고 해명했고, 적반하장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황 대표는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로 1980년 5월 17일 전국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졌던 상황 속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이었고, 당시의 표현을 썼다고 해명하겠으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피흘린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공감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특히 제1야당의 대표로서 참으로 안이한 인식이자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광주민주화운동이란 명칭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부터 시작해 1995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법정 지위를 얻었고, 1997년에는 법정 기념일이 됐다.
지난해 2월 한국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에 대한 망언과 혐오 발언을 일삼아 여론이 악화하자 황 대표는 이들을 징계하겠다고 해놓고 미온적 태도로 한참을 뭉그적거리다가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가능한 배경에 황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황 대표는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종로에 출마한 공당의 대표로서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유족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황 대표는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로 1980년 5월 17일 전국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졌던 상황 속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이었고, 당시의 표현을 썼다고 해명하겠으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피흘린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공감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특히 제1야당의 대표로서 참으로 안이한 인식이자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광주민주화운동이란 명칭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부터 시작해 1995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법정 지위를 얻었고, 1997년에는 법정 기념일이 됐다.
지난해 2월 한국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에 대한 망언과 혐오 발언을 일삼아 여론이 악화하자 황 대표는 이들을 징계하겠다고 해놓고 미온적 태도로 한참을 뭉그적거리다가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가능한 배경에 황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황 대표는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종로에 출마한 공당의 대표로서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유족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2020-02-12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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