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 73개… 이달말 ‘흑백판’ 개봉
영화 속 슈퍼·피자집, 인증샷 명소로관련서적 판매량 100배↑‘ 품절사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이 갖가지 유행을 낳고 있다. 영화 속에 나온 서울 동작구의 한 피자집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영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이 갖가지 유행을 낳고 있다. 사진은 물에 잠긴 반지하 집을 담는 등 영화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프랑스판 아트 포스터.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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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복합영화관은 기생충을 긴급 편성했다.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1008만 관객을 동원한 뒤 8월 22일 상영이 종료됐다.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자 1월 19일 전국 47개 관까지 상영관이 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받은 10일 전국 개봉관은 73개로 확대됐다.
‘기생충’은 신작들과 경쟁하며 이날 박스오피스 9위를 찍기도 했다. CJ ENM은 이달 말 ‘기생충 흑백판’으로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 속 촬영지도 화젯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주인공 기우(최우식 분)가 친구에게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은 ‘우리슈퍼’는 서울 마포구의 돼지쌀슈퍼다. 기정과 친구가 술을 마시던 파라솔은 없지만 가게 전경은 영화와 똑같아 팬들의 인증샷 장소로 활용된다. 폭우 속에서 기택(송강호 분)네 가족이 달리던 서울 자하문터널 계단,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집도 유명하다. ‘기생충’ 성공 이후 외국인들도 많이 찾던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에 힘입어 다시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0-02-12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