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 숟가락 얹기?…대구에 봉준호박물관 건립

오스카 4관왕 숟가락 얹기?…대구에 봉준호박물관 건립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2-11 14:54
수정 2020-02-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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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표정으로 답하는 봉준호 감독
환한 표정으로 답하는 봉준호 감독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여정, 송강호. 봉준호 감독,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2020.2.10 연합뉴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대구신청사 옆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신청사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강 의원은 “봉준호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나 저의 이웃 동네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봉준호 영화박물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이탈리아 토리노에는 국립영화박물관이 있어 예술산업도시로 명성이 높다”며 “대구가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만큼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해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는 국회의원 출신 고(故) 강신성일 배우와 가수 김광석, BTS 멤버인 뷔, 슈가 등 걸출한 문화예술인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문화테마관광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김광석 거리는 그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한 다양한 벽화와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대구 두류공원에서는 매년 7월 대구포크페스티벌도 열린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옥자’ 개봉 당시 대구 만경관의 관객인사에서 어릴적 대구에서의 추억을 언급하며, “앞산 케이블카도 타고, 수성못에서 스케이트도 탔다. 어릴 때 만경관과 아카데미 극장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영화를 봤던 기억도 있다”며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봉 감독은 3학년까지 대구 남도초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서울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영화 ‘괴물’의 제작보고회에서 한강 다리 위의 괴물을 목격한 경험담에 대한 질문에 “그 에피소드가 티저 예고편에서 알려져셔 감독이 고등학교 때 본드 흡입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적은 없고 난 착실한 모범생이었다”며 “살던 집이 잠실 장미아파트라 잠실대교 방향이 방 창문으로 보였는데 고등학교 때 창밖을 보며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 검은색 물체가 수직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퐁 하고 한강으로 떨어지는 걸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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