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부터 ‘얼룩말 논란’ 백호까지…국민들과 함께한 60년 파격 있었다

붉은 악마부터 ‘얼룩말 논란’ 백호까지…국민들과 함께한 60년 파격 있었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2-10 00:46
수정 2020-02-1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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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유니폼 변천사

한국 축구 대표팀이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상하의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이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상하의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6일 나이키가 제작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뜨겁게 일었다. 역대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되는 새 유니폼을 계기로 지난 60여년간 국민과 애환을 함께한 한국 축구의 역대 유니폼 변천사를 되짚어 본다.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1954년에는 홈은 붉은색 상의, 원정은 하늘색 상의였고 바지는 모두 흰색이었다. 이때부터 태극 문양의 빨강, 파랑은 국가대표 유니폼의 기본 색깔이 됐다.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한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상하의가 모두 붉은색인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1983년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엄청난 활약으로 4강 신화를 쓰자 외신들은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입은 유니폼은 ‘백의의 민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흰색 바탕에 왼쪽 어깨를 색동 무늬 패턴이 감쌌다. 하지만 전통의 붉은색을 버렸다는 비판에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다시 붉은색 상의로 돌아왔다. 2002년 월드컵의 밝은 톤 붉은색 유니폼은 한국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축구대표팀은 1998년 월드컵 때까지는 유니폼 상의 왼쪽에 태극기를 부착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는 축구협회 엠블럼을 왼쪽 가슴에 부착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상의가 흰색인 원정 유니폼을 입은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상의가 흰색인 원정 유니폼을 입은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붉은 상의에 붉은 하의를 입은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붉은 상의에 붉은 하의를 입은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상하의 모두 붉은색에 ‘투혼’이라는 글자와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면서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백호의 해를 맞아 호랑이 무늬가 깃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니폼은 ‘투혼2’라는 별칭이 붙었다. 처음에는 밋밋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원정 최초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평가가 뒤바뀌었다.

2014년 유니폼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어깨띠와 파란색 브이넥 칼라가 추가됐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은 ‘가방끈이냐’는 혹평을 내놨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1998년 월드컵 예선 이후 20년 만에 홈 유니폼을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로 입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2-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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