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놓치나’ 기성용 이적설에 성난 FC서울 민심

‘또 놓치나’ 기성용 이적설에 성난 FC서울 민심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2-06 17:19
수정 2020-02-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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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출신 기성용·이청용 국내 유턴 소식
서울 아닌 전북·울산 등 이적설 떠돌자 ‘들썩’
은퇴·이적 등 간판스타 줄줄이 보낸 경험에
팬들 사이선 ‘또 놓치나’ 불만 시즌권 환불도
전력누수로 2018 강등권 팬들 자존심 상처
기성용. 서울신문 DB
기성용. 서울신문 DB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기성용과 이청용의 국내 복귀 타진 소식에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한국무대 소속팀이던 FC서울과의 계약 문제가 뒤얽혀 있어 타구단 이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FC서울 팬들은 이들을 잡지도 놓지도 않는 구단의 답답한 행보에 분노하는 분위기다.

기성용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에서 활약한 후 스코틀랜드의 셀틱FC로 이적한 후 최근까지 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로 활약했다. 이청용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에서 뛰었고 이후 유럽무대에 진출해 2018년 9월부터 독일 VfL 보훔에서 활약했다. 기성용은 뉴캐슬과 계약해지를 한 상태지만 이청용의 경우 아직 보훔과의 계약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성용은 전북 현대와, 이청용은 울산 현대와의 접촉 사실이 알려졌다. FC서울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기성용 선수와 계속 접촉하고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FC서울 팬들 사이에선 타구단의 적극적인 접촉 사실에 ‘또 놓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K리그에 복귀하면 FC서울을 자신의 행선지로 꼽아오던 기성용이 라이벌 구단 전북에 가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일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2020 시즌권을 환불했다는 인증글을 남겼고, 구단에 항의 성명서를 보내기도 했다.

FC서울 팬들에게는 기성용의 타구단 이적설이 단순히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는 것 이상의 충격이 된 모양새다. 이는 그동안 FC서울 구단이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데다 기업구단(GS)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데얀. 서울신문 DB
데얀. 서울신문 DB
실제 FC서울은 그동안 팀에서 뛰며 팬들에게 사랑받던 간판스타들을 줄줄이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통산 305경기를 FC서울에서 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아디는 본인의 현역 연장 의지에도 구단의 은퇴권유로 인해 은퇴하게 됐고,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팀의 레전드로 평가받던 데얀을 라이벌 수원 삼성에 이적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주영(중국 이적), 오스마르(일본 임대), 아드리아노(중국 이적), 윤일록(일본 이적) 등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을 줄줄이 내보낼 때마다 팬들의 분노는 쌓여갔다. 연이은 전력 누수로 2018시즌 강등권에 처했던 성적은 팬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고, 급기야 FC서울 엄태진 사장이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FC서울은 2019년 한 해 동안 경기당 홈 평균 관중이 17061명으로 국내 전체 스포츠 구단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구단이다. 2010·2012·2016년 우승을 차지했었던 만큼 팬들의 자부심도 높다. 그러나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구단의 행보에 또다시 팬들은 지난 날의 악몽을 떠올리며 분노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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