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또 욱일기 이미지 논란
홈페이지에 욱일기 배경 이미지 게시한국 IP서만 보이는 ‘반쪽 사과문’
하루 만에 또 日 SNS 계정에서 사용
국내 팬 “리버풀, 무신경하다는 방증”
리버풀의 일본 SNS 계정에 올라온 우승 축하 이미지.
유럽 챔피언 리버풀은 22일 새벽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9분 터진 호베르투 피리미누의 결승골을 앞세워 남미 챔피언 플라멩구(브라질)를 1-0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직후 리버풀의 일본 SNS 계정에는 우승 축하 이미지가 게시됐는데 여기에 욱일기 문양이 삽입되며 논란을 불렀다.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지구 모양의 공과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등 뒤로 햇살이 뻗어나가는 욱일기 문양이 그려진 것이다. 리버풀 공식 계정도 이 이미지에 ‘좋아요’를 누르며 국내 축구 팬들의 반발을 부채질했다.
조던 핸더슨(가운데)을 비롯한 리버풀(잉글랜드) 선수들이 22일 새벽 카타르 도하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은 이날 연장 전반 9분 터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결승골에 힙입어 플라멩구(브라질)를 1-0으로 제압했다. 이 대회에서 리버풀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도하 AFP 연합뉴스
도하 AFP 연합뉴스
국내 축구팬들이 ‘전범풀’이라는 호칭을 다시 끄집어 낸 것은 리버풀의 욱일기 관련 논란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리버풀이 영입한 공격수 나비 케이타가 팔에 욱일기 문신을 한 사실이 구단 프로필 사진에서 발견됐다. 당시 케이타는 욱일기 문신을 다른 문양으로 덮었고. 리버풀은 이 사실을 공개하며 서둘러 논란을 진화했다. 그런데 한 달 뒤 리버풀 유소년팀 소속의 골키퍼 샤말 조지가 욱일기가 그려진 모자를 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리버풀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한 국내 축구팬은 “전범기 논란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은 리버풀이 그만큼 무신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9-12-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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