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로켓맨’ 꺼낸 트럼프 “北에 무력사용 가능”

2년 만에 ‘로켓맨’ 꺼낸 트럼프 “北에 무력사용 가능”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12-03 20:26
수정 2019-12-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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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력시위에 공개 경고…“비핵화 합의 부응해야”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미국 대사 관저인 윈필드 하우스에서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미국 대사 관저인 윈필드 하우스에서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비핵화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약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백악관에 있었다면 북한과 미국이 전쟁을 벌였을 수 있다”는 과거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 이어 “그(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올해 초대형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쏘아올리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불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로켓을 계속 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7년 9월 유엔총회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협상 무드가 이어지면서 로켓맨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다가 2년만에 다시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며 “이를 사용하지 않기를 원하지만, 그래야 한다면 우리는 이를 사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가 우리가 서명했던 합의를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비핵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의 합의 내용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이날 연말까지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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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가죽재킷?가죽장갑 차림으로 삼지연 찾은 북한 김정은
검은색 가죽재킷?가죽장갑 차림으로 삼지연 찾은 북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재개발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녹화중계를 통해 전했다. 사진은 중앙TV 영상 캡쳐로, 검은색 가죽재킷에 검은색 가죽장갑 차림의 김 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준공식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착용한 가죽장갑에서 알파벳 ‘H’와 유사한 형태의 은장 버클이 눈에 띈다. 2019.12.3 연합뉴스
북한은 2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입구의 삼지연군 읍지구 재건축 준공식을 요란하게 진행하는 등 미국의 제재 완화와 체제안전 보장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자력갱생으로 경제발전을 이루겠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무력시위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올해 4번째로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사격을 참관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또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인 지난달 23일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훈련을 직접 지시하며 9·19 군사합의를 위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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