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말기 치매라서… ‘징역 3년’ 신격호 감옥 안 간다

97세 말기 치매라서… ‘징역 3년’ 신격호 감옥 안 간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9-10-23 18:02
수정 2019-10-24 01: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檢 “의사소통 불가·사망 위험” 형집행정지

이미지 확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연합뉴스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돼 수감을 앞뒀던 신격호(97)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형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서울중앙지검은 23일 신 명예회장의 형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명예회장의 거처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과 병원으로 거주지 제한을 뒀다.

신 명예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 왔으나 지난 17일 대법원이 징역 3년형을 확정 지으면서 수감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신 명예회장 측은 대법원 선고 당일 “치매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형 생활이 어렵다”며 검찰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는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등에 한해 징역, 금고, 구류의 선고를 받은 자에 대한 형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검찰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가 묵고 있는 롯데호텔에 찾아가 현장조사(임검)를 진행한 뒤 지난 22일 의료계·법조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신 명예회장이 만 97세로 고령인 점, 말기 치매 등으로 거동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형 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 형 집행 시 급격한 질병 악화뿐 아니라 사망 위험까지 있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9-10-24 1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