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저자, 日극우단체 지원받아 유엔서 강제동원 부정 연설

‘반일 종족주의’ 저자, 日극우단체 지원받아 유엔서 강제동원 부정 연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8-26 17:48
수정 2019-08-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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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반일-친일 프레임을 깨자: 일본을 이해하고 같이 발전해야’를 주제로 열린 자유경제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19.4.5  연합뉴스
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반일-친일 프레임을 깨자: 일본을 이해하고 같이 발전해야’를 주제로 열린 자유경제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19.4.5
연합뉴스
‘반일 종족주의’ 일본어판, 연내 출판 전망

친일 논란을 불러온 ‘반일 종족주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일본 극우단체 지원을 받아 유엔에서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YTN은 위안부를 부정하기 위해 설립된 비정부기구로 추정되는 국제경력지원협회(ICSA) 소속 일본 극우 인사인 순이치 후지키 씨가 이우연 위원의 유엔행 비용을 지불하고 발언을 기획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우연 위원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일제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순이치씨는 일본의 극우 인사로, 최근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소녀상 얼굴에 종이봉투를 씌우고 조롱하는 미국인 유튜버 토니 마라노의 후원자로도 알려져 있다.

순이치는 이우연 위원에게 유엔 발표를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스위스 왕복 항공료와 5박 6일 체류 비용까지 모두 부담했다고 YTN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우연 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비를 낸 곳은 지난달 2일 유엔에서 ‘군함도의 진실’ 심포지엄을 개최한 일본 국제역사논전연구소라면서 “ICSA 회원 자격 연설과 군함도 심포지엄은 별개 행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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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표지
반일 종족주의 표지
국제역사논전연구소는 도쿄재판과 연합국총사령부(GHQ)의 일본 정책을 부정하는 수정주의 역사관을 전면에 내세운 극우 역사단체로 알려졌다.

한편 ‘반일 종족주의’의 일본어판이 연내에 출간될 것으로 전망돼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다.

이승만학당 관계자는 “일본어 원고는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데, 조금 손볼 데가 있다”면서 “일본 출판사 문예춘추와 계약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낙성대경제연구소가 설립 초기인 1980년대에 도요타재안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을 포함한 한국과 일본 연구자 15명이 함께 실증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개인에게 돈을 주지 않았으며, 자금 관리도 재단이 했다”면서 “연구 결과를 정리한 서적 출판도 한국과 일본이 각각 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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