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 중국·일본 ‘긴장’…한국 상대적 ‘여유’

태풍 북상에 중국·일본 ‘긴장’…한국 상대적 ‘여유’

입력 2019-08-09 21:15
수정 2019-08-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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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호 태풍 레끼마·크로사 북상…한국, 중·일보다 영향 작을 듯

제9호 태풍 ‘레끼마’  기상청
제9호 태풍 ‘레끼마’
기상청
제9호 태풍 ‘레끼마’와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북상하면서 중국과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도 이들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영향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레끼마’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230㎞ 해상에서 시속 15㎞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레끼마’의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155㎞(초속 43m)에 이른다. 강풍 반경은 400㎞에 달한다.

최근 부산 상륙 직후 소멸한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발생 초기 예상 경로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레끼마’는 중국 본토 상륙 후 중국 연안 해상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레끼마’는 상하이를 거의 관통한 뒤 11일 오전 3시께 상하이 북서쪽 약 100㎞ 육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시 바다로 살짝 빠져나와 11일 오후 3시께 칭다오 남쪽 약 190㎞ 해상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북서쪽으로 나아가 12일 오후 3시께 칭다오 북서쪽 약 800㎞ 육상으로 나아간 뒤 13일 오후 3시께 칭다오 북북서쪽 약 22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레끼마’는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 사이를 지나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중국 연안 해상을 따라 다음 주 초까지 북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현재 우리나라 폭염의 원인인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한반도 부근에서 유지됨에 따라 태풍의 진로 변화는 현재 예상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레끼마’가 우리나라 육상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10일 밤부터, 서해 남부 먼바다는 11일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지역에는 주말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11일에는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 같은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레끼마’가 중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면, ‘크로사’는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크로사’는 9일 오후 3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1천20㎞ 해상에서 시속 4㎞로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사람이 걷는 수준의 속도다.

이 태풍은 점차 북서쪽으로 나아가 14일 오후 3시께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380㎞ 해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레끼마’보다 늦게 발생했고 이동 속도도 느린 ‘크로사’의 예상 진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기상청 모두 ‘크로사’가 일본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크로사’는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진해 다음 주 일본 쪽으로 북상이 예상된다”며 “북태평양 고기압 강도에 따라 일본 부근에서 변동성이 커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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