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IMF 총재 누가되나…영국·유럽·비(非)유럽 ‘각축전’

차기 IMF 총재 누가되나…영국·유럽·비(非)유럽 ‘각축전’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7-09 17:41
수정 2019-07-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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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세계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경제가 동반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정례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다보스 AP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세계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경제가 동반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정례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다보스 AP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되며 차기 IMF 총재직을 두고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는 물론 비(非)유럽 국가까지 물밑 경쟁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유럽연합(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차기 IMF 총리 후보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이 주변인들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후보군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내에서는 임기만료를 앞둔 마크 타니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 총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캐나다 출신의 카니 총재는 영국과 아일랜드 시민권을 모두 갖고 있어 오스본 전 장관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중앙은행 총재가 차기 IMF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는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IMF 총재직을 브렉시트를 통해 곧 EU를 떠날 영국이나 비유럽 국가에 넘기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75년간 단 한 번도 영국과 비유럽 국가에 총재직을 내준 적이 없는 유럽 국가는 단일 후보 선정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EU 공식석상에서 “프랑스는 라가르드 총재의 뒤를 이을 IMF 차기 총재로 EU의 후보를 원한다”면서 “불필요한 경쟁을 막기 위해 유럽에서 단일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나디아 칼비노 스페인 경제장관도 유럽인을 차기 IMF 총재로 지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유럽인 IMF 총재 후보군에는 불가리아 출신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 이탈리아 출신 마리오 드라기 현 ECB 총재 등이 거론된다.

미국과 유럽은 2차대전 후 브레턴우즈 체제의 핵심 기둥이었던 IMF와 WB의 수장을 분점해왔다. WB가 최근 데이비드 맬패스 전 미 재무차관을 임명함에 따라 IMF도 무리없이 유럽인을 수장으로 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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