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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흉기 살해’ 대학생 손녀 ‘정신질환’으로 사실상 결론

‘외할머니 흉기 살해’ 대학생 손녀 ‘정신질환’으로 사실상 결론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6-15 09:15
업데이트 2019-06-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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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정신과 진단·치료 이력은 없어

경찰, 가족 진술 첨부해 검찰 송치

외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19살 대학생 손녀에 대해 경찰이 정신질환에 따른 범행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A(19)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이달 2일과 3일 새벽 사이에 경기 군포의 집으로 하룻밤 묵기 위해 찾아온 외할머니 B(78)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 부모는 집을 비웠다가 3일 오전 10시 20분쯤 귀가해 숨진 B씨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집을 나와 배회하다가 신고 접수 4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군포의 길거리에서 검거된 뒤 구속됐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혼자 죽기 억울해 할머니와 같이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 이후 집을 나가 배회한 것에 대해서는 “할머니 시신과 같이 있기 무서워서 그냥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A씨 방 거울에 립스틱으로 경찰 진술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써놓은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정황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였지만, A씨가 과거부터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으로 사실상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 가족들은 “얼마 전부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심해져 현재 학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진술했다.

A씨가 어떤 이상행동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이상행동과 관련한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정신과 진단이나 감정을 받지 않은 점을 고려해 검찰 송치 서류에 A씨가 정신질환을 겪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단정짓지는 않은 대신에 A씨의 이상행동에 대한 가족들의 진술을 첨부해 사건을 넘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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