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한 석탄 선적하는 정황 포착… 석탄 밀수출 가능성”

38노스 “북한 석탄 선적하는 정황 포착… 석탄 밀수출 가능성”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9-04-02 18:18
수정 2019-04-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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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 석탄 수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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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북, 남포ㆍ나진항에서 석탄 선적 활동 포착
‘38노스’ 북, 남포ㆍ나진항에서 석탄 선적 활동 포착 ‘38노스’ 북, 남포ㆍ나진항에서 석탄 선적 활동 포착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평안남도 남포항(왼쪽)과 함경북도 나진항 위성사진에 수출용으로 보이는 석탄이 쌓여 있다. 이 사진은 2019년 2월 24일과 2월 8일 촬영된 것이다. 남포항 야적장에는 석탄이 쌓여 있고, 부두에는 광물 수송용으로 보이는 벌크선이 한 척 정박해 있다. 나진항 2번 부두에는 수출용으로 추정되는 석탄이 쌓여 있다. 38노스는 이날 발표한 ‘북한 석탄 공급망 활동’ 보고서에서 2월~3월의 남포항과 나진항,두만강 철도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유엔 안보리 금수품목으로 지정된 석탄 선적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9.4.2 [38 North?DigitalGlobe] hkmpooh@yna.co.kr 연합뉴스
북한이 자국의 석탄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에도 남포·나진항 등에서 석탄을 선적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이날 ‘북한의 석탄 공급망 활동 사진 두 번째 보고서’에서 올해 2~3월 남포항과 나진항, 신의주 철도 조차장의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13일 남포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석탄 운반 차량 21대가 석탄 야적장 지역에서 목격됐고, 차량 25대가량이 철도 조차장 주변에서 포착됐다.

다만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남포항 부두 등에선 대형 화물선 3척이 주기적으로 관찰됐지만, 지난 3월 13일에는 선박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남포항에서) 선박은 확연하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선적은 중단되지 않았다”며 “부두의 석탄 저장고로 보이는 곳은 규모와 배치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나진항의 경우 지난해 3월 17일부터 올해 2월 8일까지 촬영된 5장의 위성사진에서는 2번 부두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많이 쌓여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1척의 선박이 위성사진에 잡히기도 했다. 38노스는 “화물선은 단 한 차례만 포착됐지만 부두에 상당량의 석탄이 여전히 저장돼 있다”고 했다.

38노스는 나진항이 러시아로 연결되는 나진-하산 철도의 종착역이라는 점을 근거로 러시아에 석탄 수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에는 이(북한의 석탄 수출)를 뒷받침할 만한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석탄이 나진항에서 철도를 통해 러시아로 갔을 수 있다”고 했다.

북중 국경인 조중우의교 동쪽에 위치한 신의주 철도 조차장도 지난해 5월 4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많은 승객과 상자를 실은 차량이 관측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신의주 철도 조차장이) 오랜 동맹국들과 무역 상대국들 사이에서 석탄 등의 상품 수출입에 사용돼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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