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대회에 뜬 ‘퀸’ 박성현… ‘헬기 의전’ 나선 마닐라

B급대회에 뜬 ‘퀸’ 박성현… ‘헬기 의전’ 나선 마닐라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3-06 00:52
수정 2019-03-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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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T 인비테이셔널 출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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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신화 연합뉴스
박성현.
신화 연합뉴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출전 두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하고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되찾은 박성현(25)에게 필리핀은 자신의 ‘골프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는 주니어시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필리핀에서 겨울 훈련으로 샷을 다듬었다. 스스로가 “내 골프의 절반은 필리핀에서 익힌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6일부터 사흘 동안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위해 지난 4일 마닐라를 다시 찾은 박성현은 “마지막으로 필리핀을 찾은 건 2012년이었는데, 7년 만에 니노이아키노공항에 다시 내리고 보니 그때와 똑같다. 마치 고향을 다시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이 나서는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은 LPGT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지만 총상금이 10만 달러(약 1억 1250만원)에 불과하다. 우승 상금도 1만 7500달러(약 1968만원)밖에 안 된다. 지난주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단번에 22만 5000달러(약 2억 5308만원)의 거금을 챙긴 박성현으로서는 싱거운 대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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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하는 필리핀여자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박성현이 개막 이틀 전인 지난 4일 대회 코스에 모인 70여명의 현지인·한국인 골퍼와 유망주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솔레어 호텔 앤드 리조트 제공
6일 개막하는 필리핀여자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박성현이 개막 이틀 전인 지난 4일 대회 코스에 모인 70여명의 현지인·한국인 골퍼와 유망주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솔레어 호텔 앤드 리조트 제공
상금으로만 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부 투어 수준이지만 대회에 선뜻 나서기로 한 이유는 한 달 전 여자골프 사상 최고 금액으로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돼 준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에 대한 감사 차원이었다.

그런데 정작 감사는 이 리조트가 해야 할 판이다. 지난달부터 박성현의 출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대회조직위는 박성현이 후원 계약 한 달도 안 돼 HSBC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입이 귀 밑에 걸렸다. 블룸베리 리조트는 숙소인 솔레어 호텔까지 롤스로이스 승용차로, 차로 50분이 걸리는 대회장까지 헬리콥터를 제공하는 등 최고의 대우를 제공했다.

한 수 아래의 필리핀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될 박성현은 그러나 몸을 낮췄다. 그는 “오늘 연습라운드로 코스를 돌아보니 6500야드 전장이 실감 나더라. 맞바람 맞는 파4홀마저도 길게 세팅을 해 놨다”면서 “더욱이 잘 치는 선수 몇몇도 눈에 띄어 부담을 떨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박성현은 6일 낮 12시 40분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마닐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3-0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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