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클럽 직원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모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일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19.2.1 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는 클럽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모씨가 추가로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있다면서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확인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추행했다가 시비에 휘말리자 클럽 직원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고, 이후 다른 클럽 관계자부터 폭행을 당하자 분개해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클럽 직원에게 집단 폭행당해 경찰에 신고했더니 출동한 경찰관들이 오히려 피해자인 나를 제압하고 입건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현장에서 다른 클럽 직원을 폭행하고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려 부득이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경찰관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자신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도 욕설을 뱉고, 이후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로 옮겨졌지만 이곳에서도 진술조서에 침을 뱉어 경찰관에게 던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 당일 클럽 안에서 소란을 벌인 혐의로만 입건했지만, 지난해 12월 21일 여성 2명이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김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버닝썬으로부터 제출받은 CCTV 영상에서 김씨가 고소인들을 추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질 보정을 요청한 상태다. 화질 보정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닝썬 안에서 이뤄진 마약 투약·유통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로 버닝썬 직원 A씨를 구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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