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한국당, 아버지 사진 내려주길”…‘5·18 망언’ 비판

김현철 “한국당, 아버지 사진 내려주길”…‘5·18 망언’ 비판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2-15 07:49
수정 2019-02-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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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2018.11.20 연합뉴스
사진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2018.11.20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5·18 민주화운동은 ‘폭동’이었다고, 5·18 유공자들은 ‘괴물 집단’이라고 망언하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가 “그런 수구·반동적인 집단 속에 아버지 사진이 걸려있다는 자체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당사에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 액자가 걸려 있다.

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금의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수구·반동적인 집단 속에 개혁보수의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그곳에 걸려있다는 자체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빙탄지간”이라고 비판했다. ‘빙탄지간’은 얼음과 숯의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맞지 않아 화합하지 못하는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김씨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아버님의 사진은 그곳에서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7년 11월 17일 당시 홍준표(오른쪽 두 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회의실 벽에 김영삼(왼쪽부터)·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액자가 걸려 있다. 2017.11.17 연합뉴스
사진은 2017년 11월 17일 당시 홍준표(오른쪽 두 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회의실 벽에 김영삼(왼쪽부터)·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액자가 걸려 있다. 2017.11.17 연합뉴스
앞서 지난 8일 자유한국당의 김진태·이종명 의원 공동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종명 의원은 “5·18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시간이 흘러 민주화 운동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이 공청회에 참석한 같은 당의 김순례 의원은 “저희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자 자유한국당은 전날 이종명 의원을 제명했다. 반면 오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때 실시되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과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는 유예했다.

지난 13일에도 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문민정부 당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부가 문민정부라고 규정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세력을 단죄했다”면서 “1983년 아버지가 상도동에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3년째 연금당할 때 5월 18일을 기해 23일 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5.18을 기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영삼 정부로부터 보수의 정통성을 찾겠다는 자유한국당이 5·18을 부정하고 매도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인 셈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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