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도 근절도 못하는 5·18 모독 왜
구체적인 피해자 없다고 무죄 판결받아극우 표심 기댄 정치인들 비판없이 수용
한국당 망언 3인에 실제 지지 문자 쇄도
사회적 합의 깬 궤변에 보수 복원은 난망
5.18 공청회 참석한 지만원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참석하고 있다. 지 씨는 공청회에서 5.18 북한군 개입 여부와 관련해 발표했다. 2019.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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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와 극우 인사들은 ‘북한군 개입설을 끝없이 꺼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2011년 5월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민주화운동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가 5·18 단체로부터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당하지만 같은 해 11월 수원지법 안양지원으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지씨가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죄를 묻지는 않았다. 이후 지씨와 극우세력은 북한군 특수부대 침투설을 거침없이 퍼뜨렸다.
문제는 제도권 정치인 중 지씨 주장에 힘을 실어 줘 정치적 이득을 올리려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1980년 광주=내란’으로 믿고 싶어 하는 반공우파 세력에게 ‘북한군 개입설’은 눈길이 가는 주장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극우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지씨의 주장에 슬쩍 올라탄다. 실제 5·18 모독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의원들에게 극우 지지층의 응원 문자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강경보수들은 ‘샤이 보수’(지지세력을 숨기는 보수층)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자신과 같은 스탠스의 국민이 전체의 20~50%는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5·18 모독 논란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 과정에서 ‘태극기 부대’ 등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다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당 합동연설회장에 선 김진태·김순례
5·18 망언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순례(왼쪽) 의원과 김진태 의원이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충청호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대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대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2019-0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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