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2.11 연합뉴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는 없으며,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면서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당대회 일정이 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 일정과 겹치자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중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전당대회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적어도 정당이 대외적으로 몇월 며칠 이러이러한 조건으로 전당대회 열겠다고 공고하고 한참 있다가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연기하라니.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코미디보다 더한 일”이라고 전당대회 ‘보이콧’을 시사한 당 대표 후보 6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 우리 당 후보자가 사망했지만 선거를 연기하자고 주장한 바도 없다. 전당대회를 하는 것은 많은 후보들이 나와서 경쟁을 하는 자리”라면서 “합의돼 있는 경쟁 일자를 유불리에 의해서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후보자 간 TV토론과 유튜브 생중계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