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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씨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이옥선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김구라씨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이옥선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방송인 김구라(49)씨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다.

나눔의 집은 9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김구라씨 방문 소식을 전하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김씨는 병상에 누워계신 박옥선(95), 정복수(103) 할머니를 비롯해 이옥선(92) 할머니를 찾아 인사를 전했다.

나눔의 집 측은 “김구라씨가 할머니들께 인사드리러 오셨다”며 “박옥선 할머니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할머니 건강이 안 좋아진 모습에 (김씨가) 많이 속상해했다”고 설명했다.

김구라씨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병상에 누워계신 박옥선 할머니를 찾아 안부를 묻고 있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김구라씨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병상에 누워계신 박옥선 할머니를 찾아 안부를 묻고 있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김구라씨는 2002년 한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2012년 방송에서 잠정 은퇴했다. 이후 김씨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을 꾸준히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사실 김구라씨가 처음 방문했을 때는 몇 번 오고 말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결같은 모습으로 할머니들을 꾸준히 찾아오는 데에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김씨가) 많이 걱정하고 안타까워한다. 또 할머니들과 나눔의 집 직원들까지 챙긴다”며 묵묵한 그의 선행에 감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모(향년 94세) 할머니와 김복동(향년 93세) 할머니 두 분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23명뿐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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