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썩인 첫 승… 골 아픈 경고

골 썩인 첫 승… 골 아픈 경고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1-08 17:34
수정 2019-01-0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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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1-0 진땀승 거둔 벤투호

상대 수비 앞 골 결정력 부족에 답답
한 골과 맞바꾼 옐로 카드 석 장 부담
12일 키르기스스탄전 카드 관리 비상
“기성용 부상… 1주일 정도 공백 우려”
中에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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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터뜨려 귀중한 승점 3을 안긴 황의조(오른쪽)가 8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필리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후반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을 날리고 있다.  두바이 뉴스1
결승골을 터뜨려 귀중한 승점 3을 안긴 황의조(오른쪽)가 8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필리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후반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을 날리고 있다.
두바이 뉴스1
옐로카드 석 장에다 기성용의 부상까지….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첫 승리에서 작성한 단 1골의 대가 치고는 희생이 만만치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밤 아랍에미리트(UAE)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후반 23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에 힘입어 본선에 처음 오른 필리핀에 1-0 진땀승을 거두고 승점 3을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6위의 약체인 필리핀을 상대로 화끈한 골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골문 앞에 5명이 늘어서는 등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의 극단적인 수비전술에 말려 단 한 골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다득점은 순위 결정에서 중요한 요소다. 벤투호는 C조 최약체인 필리핀전에서 넉넉하게 골을 수집할 계획이었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중국은 앞서 골키퍼의 범실로 행운의 동점골과 역전골을 헌납한 키르키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다득점 실패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대표팀은 한 경기에서 3개의 무더기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25분 이용(전북)을 시작으로 후반 7분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면서 정우영(알사드)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5분 뒤에는 공중볼을 다투던 김진수(전북)가 팔꿈치로 가격했다며 경고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은 좌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라인의 핵심 자원이다. 만약 이들이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 경고를 또 받는다면 중국과의 3차전에 심각한 수비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대표팀 최고참으로 중원을 조율하는 기성용(뉴캐슬)의 부상도 자칫 ‘가시밭길’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그는 후반 9분 오른쪽 햄스트링의 통증을 호소하며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주저앉은 뒤 현지 병원에 실려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다. 8일 대한축구협회는 “검사 결과 심각하지는 않지만 일주일 정도 안정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고 밝혀 기성용은 12일 새벽 알 아인에서 펼쳐질 키르키스스탄과의 2차전에는 사실상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미 필리핀전을 하루 앞두고 무릎 통증으로 하차한 나상호(광주)를 이승우(베로나)로 교체한 뒤 기성용의 부상 결장까지 받아든 벤투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승리해 조별리그 통과를 일찌감치 결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1-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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