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중 3명 일반병실로…중환자실 4명도 조금씩 차도
가장 먼저 의식을 회복하고 일반 병실에 있던 학생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좋아져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내일 퇴원이 가능한 상태다. 이 학생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의사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 상태가 호전됐음을 알 수 있었다. 우려했던 합병증도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고, 귀가 후 보호자 관리 아래 치료가 가능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날 오후 일반병실로 옮겨진 학생 2명은 가족과 만나 물을 마시고, 대화를 나눴다. 의식이 깨어난 학생들은 가장 먼저 친구들의 상태를 물어봤지만 아직 친구 3명이 하늘나라로 떠난 사실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대책본부와 의료진은 치료를 최우선으로 두고 친구 사망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받을 수 있는 충격과 이로 인한 병세 악화를 우려해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중환자실에 남은 학생 2명 중 1명은 부르면 눈을 뜰 수 있는 정도로 나아졌고, 어제는 통증에만 반응했으나 오늘은 명령에도 반응하는 등 희망을 보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한 학생 5명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가운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있는 학생 2명도 미약하지만 호전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부상 학생은 물론 가족들을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심리상담사를 배치해 가족들 심리 안정을 돕고 있다. 숨진 학생들 장례식은 유족 뜻에 따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용히 치러진다.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는 대성고 옆 대성중에 마련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교사와 교직원, 학부모들에게만 조문을 허용하고 있다. 숨진 학생 중 1명의 학부모는 전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통해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자식을 보내고 싶다.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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