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내년 개국 300주년 맞는 왕가의 보물 전시
이탈리아 화가 크리스토파노 알로리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피에트라 두라 장식의 함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이번 전시는 왕가의 역사와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안톤 플로리안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6세로부터 공국 성립을 인정받은 문서를 비롯해 채색한 돌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이어 붙인 피에트라 두라 장식의 함, 가문의 문장을 화려하게 수놓은 마구(馬具), 연수정 한 덩어리를 통째 깎아 제작한 뚜껑 달린 병 마이엔크루크 등이 눈에 띈다. 알로이스 1세 대공이 아내를 위해 주문한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 이탈리아 화가 크리스토파노 알로리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등 다양한 회화도 공개된다.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이 한국을 찾은 건 2015년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전시는 회화가 아닌 공국 가문의 전체적인 생활상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2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12-05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