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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난 황소’로 돌아온 마동석

아내 납치 조직 찾아내 경찰 대신 소탕
마동석표 액션으로 짜릿·통쾌함 선사
비슷한 캐릭터 지적엔 “진화할 것”
“제 멜로 보고 싶으세요?” 되묻기도
영화 ‘성난 황소’에서 제대로 물오른 액션 연기를 펼친 배우 마동석은 영화에 대한 욕심이 컸다. “제가 운동을 하던 시절에는 ‘끝까지 해 봤다’라는 생각을 해 봤거든요. 근데 배우는 끝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해외 박스오피스에 오르는 액션 영화에 출연하는 게 제 소망입니다.” <br>쇼박스 제공
배우 마동석이 단단히 성났다. 22일 개봉하는 김민호 감독의 영화 ‘성난 황소’에서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황소처럼 저돌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마동석의 매력이 제대로 빛나는 작품이다. 내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출입문도, 천장도 손쉽게 뚫어버리는 그의 성난 마음이 영화 내내 폭발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은 생일날 갑자기 사라진 아내 지수(송지효)가 낯선 남자에게 납치된 것을 알게 된다.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줄테니 아내를 포기하라는 납치범(김성오)의 황당한 말은 동철의 화를 제대로 돋운다.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아내를 찾겠다는 의지로 중무장한 동철이 아내를 납치한 범죄 조직을 찾아내 자체 소탕한다는 내용이다.

이 익숙한 서사를 돋보이게 하는 건 마동석표 ‘핵주먹 액션’이다. 악의 무리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그의 액션은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마동석은 “허명행 무술 감독이 제게 맞는 액션 디자인을 해 준 덕분에 폭발력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지난 5월 ‘챔피언’을 시작으로 ‘신과 함께-인과 연’,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올해만 5번째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배우로서 관객들을 자주 찾는 건 좋은 일이지만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동석은 “3~4년 전 띄엄띄엄 찍었던 영화들이 유독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쉽다”면서 “관객들의 반응이 ‘마동석표 액션 영화를 더 보고 싶다’와 ‘이젠 다른 장르에 출연해 달라’로 엇갈린다”면서 “스스로 진화를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보디빌더와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한 마동석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액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배우로서 긴장감이 있다가 나중엔 통쾌함을 선사하는 영화를 좋아하고 매력을 느껴요. 결국 (그런 영화는) 액션 영화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외국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장르는 액션이 아닐까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보여 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액션을 많이 찍고 싶습니다. 액션은 때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영화 ‘악인전’ 촬영을 마친 그는 현재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촬영하고 있다. 이병헌, 하정우와 함께 출연하는 재난 영화 ‘백두산’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필모그래피에 진한 멜로 영화를 더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출연하는 멜로 보고 싶으세요?”라고 되레 질문을 던졌다. “정통 멜로가 아니라 좀 특별한 멜로 영화면 출연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 않다면 제가 제 모습을 못 볼 것 같은데요? 하하하.”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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