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나오는 영화 안 봐”…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 불매운동 확산

“조니 뎁 나오는 영화 안 봐”…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 불매운동 확산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18-11-14 16:16
수정 2018-1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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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범 ‘조니 뎁’ 출연 영화 보지 말자”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타깃
네티즌들 트위터에서 ‘실트(실시간 트렌드) 총공’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할리우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불매하자는 해시태그 ‘총공’(총공격) 일어난 가운데,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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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불매 운동
확산되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불매 운동
총공은 이 영화의 한국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8시 트위터에서 #BoycottJohnnyDepp 해시태그를 퍼뜨리며 시작됐다. 트윗은 1시간 만에 6만 7022개를 기록했고, 2시간 뒤엔 10만개를 훌쩍 넘겼다.

보이콧 선언 이유는 주연으로 나오는 조니 뎁의 가정 폭력 논란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6년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배우 앰버 허드와 합의 이혼했다. 앞서 허드는 폭언과 폭력을 이유로 결혼 1년 여 만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도 뎁은 폭행 논란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영화 팬들은 뎁의 캐스팅 소식이 들리면 반대 의견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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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불매 ‘총공’ 안내문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불매 ‘총공’ 안내문
미국에서 허드를 지지하는 총공이 있었지만 영화 불매운동은 국내 네티즌들에 의해 확산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당신의 소비가 가정폭력을 옹호하고 조니 뎁에게 일을 준다”면서 불매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총공을 주도하는 네티즌은 “비윤리적 창작물 소비로 불합리한 사회구조에 기여하지 말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가 쏟아진 이후 이와 관련한 불매운동은 하나의 소비자 문화로 자리잡아 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가 긍정적이라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동·청소년 관람 영화에 논란 배우가 배역을 맡아 멋있게 나오면 아이들이 왜곡된 인식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범죄 여부가 불명확한 상태에선 인권 침해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난번 맘카페 논란처럼 무분별한 마녀사냥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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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포스터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포스터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해리포터’의 후속작인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개봉 첫날 예매율은 40%대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차기 배급 작품이 엠버 허드가 주연한 ‘아쿠아맨’이라 불매운동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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