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국민체감’ 장하성 靑정책실장 발언에 김동연 부총리 “희망 표현”

‘내년 경기 국민체감’ 장하성 靑정책실장 발언에 김동연 부총리 “희망 표현”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1-06 20:14
수정 2018-11-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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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019년도 정부예산안 심사 둘째날 가시돋힌 설전 공방

이장우 “국민 나왔으면 부총리 멱살 잡혔을 것…경제 안 좋아”
박홍근 “총리·부총리에 ‘장하성 대변인’ 표현, 심한 명예훼손”
조정식 “비판·논의 필요…다만 절제된 표현·질의 태도 요구”
권성동 “여당, 정부 감싸는게 역할 아냐…우리도 감싸다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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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김동연 부총리
답변하는 김동연 부총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1.5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년에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공정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희망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에게서 “연말 쯤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둘째날인 6일 여야는 가시돋힌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에 이 의원이 “장 실장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하자, 김 부총리는 “경제 예측에 있어서 저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장 실장의 발언에 대해 “당정청 회의 때 기자들한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아마 희망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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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안상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주최로 오찬 간담회가 열리는 가운데 안 위원장이 건배사 제의 후 이 총리와 건배를 하고 있다.최재형 감사원장, 유은혜 교육부장관, 김동연 기재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조성식 장제원 간사가 테이블에 합석했다. 2018. 11. 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안상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주최로 오찬 간담회가 열리는 가운데 안 위원장이 건배사 제의 후 이 총리와 건배를 하고 있다.최재형 감사원장, 유은혜 교육부장관, 김동연 기재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조성식 장제원 간사가 테이블에 합석했다. 2018. 11. 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앞서 장하성 정책실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국회에 제출된 예산안과 법률이 통과돼 집행되면 내년에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공정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은재·이장우 한국당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 부총리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대변인’이라고 표현하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변인이라는 표현은 명예훼손”이라고 맞받아쳤다.

한국당 간사 장제원 의원은 “야당 의원들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을 있는 그대로 정부에 말하는 것이다. 충정을 이해해야 한다”며 “여당은 야당의 발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자당 의원들을 거들었다.

이장우 의원도 “제가 하는 발언의 강도는 최고로 순화된 발언”이라며 “국민들이 직접 나왔으면 아마 경제부총리는 멱살을 잡혔을 것이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맞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권성동 한국당 의원도 “여당도 국민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해야지 감싸는 게 여당 역할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감싸다 망했다. 너무 감싸지 말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 조정식 의원은 “지적하고 비판하고 논의하되 절제된 표현들이 필요하다”며 “(자기 업무에) 책임을 지고 일하는 총리와 부처 내각에게 ‘청와대 대변인’이라 표현하고 ‘경제부총리는 멱살 잡힐 것’이라고 하는 것은 심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근거 있고 합당한 지적이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야당이 ‘경제가 망했다’고 단정짓는 내용은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표현 방법과 질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윤경 민주당 의원도 “질의를 하면서 사실이 잘못 표현돼 왜곡되거나 호도돼선 안 된다”며 “증가세가 감소한 것을 (야당 의원이) 감소했다고 표현하는데, 이와 관련 국무위원이 답변하려는 것조차 제지하고 발언을 지속했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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